밤늦게 책상에 앉아 주식 차트를 보는 중년 남성

주식 20년, AI 1년 — 오늘은 그냥 내 얘기

오늘은 정보도 분석도 아닌, 그냥 내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마흔여섯이 된 지금, 돌아보면 두 개의 시간이 있다. 20년 동안 해온 주식, 그리고 1년 남짓 파고든 AI. 햇수는 스무 배 차이인데, 달라진 건 오히려 반대다. 1. 주식 20년 — 길었지만 옅었던 시간 언제부터 투자를 했나 따져봤다. 대학을 졸업하고부터였나 싶었는데, 아니다.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했으니 스물여섯, 일곱쯤이다. 얼추 20년이다. 20년. 햇수로만 치면 베테랑이다. 그런데 바뀐 게 없다. 그때도 잃었고, 지금도 잃는다. ...

DRAM 모듈 접사

메모리 쇼티지는 끝나지 않는다 — 서버에서 내 책상의 로컬 LLM 머신까지

MLCC 편에서 “AI 서버가 부품을 삼킨다"고 썼을 때, 나는 캐패시터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캐패시터는 시작이었고, 이번 사이클의 진짜 주식은 DRAM이다. 서버 랙에서 시작된 메모리 흡입이 이제 내 책상의 로컬 LLM 머신 가격표까지 올라와 있다. 이 녹색 보드 위의 검은 칩들이 12개월 만에 5배가 되었다. 1. 숫자: 이 사이클이 얼마나 비정상인지 TrendForce는 2026년 1분기 DRAM 계약가격이 전분기 대비 90~95%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1분기 DRAM 산업 매출이 전분기 대비 81% 뛰었다는 별개 집계도 있다. 분기 기준으로 두 자릿수 상승이 “정상"인 업종에서, 한 분기에 가격이 거의 두 배가 됐다. 2026년 3분기에도 컨벤셔널 DRAM 계약가격은 전분기 대비 13~18% 추가 상승 전망. 상승세가 꺾인 게 아니라 기울기가 완만해지고 있을 뿐이다. 개별 리테일은 더 가혹했다. 프리미엄 128GB DDR5 키트는 $3,399까지 갔고( Tom’s Hardware 추적), 중저가 “가치” 2x64GB 키트조차 $1,000 안팎. 12개월 누적 상승률은 품목에 따라 300~500%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 한 문장 HBM이 웨어를 먹는다. AI 가속기에 얹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같은 웨어에서 DDR5 대비 약 3배의 웨이퍼 캐파를 소모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가 HBM·DDR5 서버 DRAM으로 라인을 돌리면서 컨슈머 DRAM에 돌아올 캐파가 구조적으로 증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