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실물 접사

MLCC 견적 거절당하지 않는 법 — Buyers Edition

1편에서 AI 서버가 MLCC를 얼마나 삼키고 있는지, 왜 0201·고용량 패키지가 먼저 말라붙는지를 봤다. 그 글의 결론은 세 가지였다: 재고를 잡아라, 다변화해라, 스펙을 풀어라. 이번 편은 그 다음이다. 견적서에 “sorry, no stock"이라고 적혀 돌아왔을 때, 발주 라인에서 실제로 통하는 것들을 순서대로 펼쳐본다. MLCC — 손톱보다 작은 이 칩 하나가 발주서를 24주 묶는다. 1. 거절에는 네 가지 얼굴이 있다 공급사가 “없다"고 할 때, 사실은 네 다른 상황을 한 단어로 뭉갠 것이다. 대응이 완전히 다르다. ...

DRAM 모듈 접사

메모리 쇼티지는 끝나지 않는다 — 서버에서 내 책상의 로컬 LLM 머신까지

MLCC 편에서 “AI 서버가 부품을 삼킨다"고 썼을 때, 나는 캐패시터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캐패시터는 시작이었고, 이번 사이클의 진짜 주식은 DRAM이다. 서버 랙에서 시작된 메모리 흡입이 이제 내 책상의 로컬 LLM 머신 가격표까지 올라와 있다. 이 녹색 보드 위의 검은 칩들이 12개월 만에 5배가 되었다. 1. 숫자: 이 사이클이 얼마나 비정상인지 TrendForce는 2026년 1분기 DRAM 계약가격이 전분기 대비 90~95%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1분기 DRAM 산업 매출이 전분기 대비 81% 뛰었다는 별개 집계도 있다. 분기 기준으로 두 자릿수 상승이 “정상"인 업종에서, 한 분기에 가격이 거의 두 배가 됐다. 2026년 3분기에도 컨벤셔널 DRAM 계약가격은 전분기 대비 13~18% 추가 상승 전망. 상승세가 꺾인 게 아니라 기울기가 완만해지고 있을 뿐이다. 개별 리테일은 더 가혹했다. 프리미엄 128GB DDR5 키트는 $3,399까지 갔고( Tom’s Hardware 추적), 중저가 “가치” 2x64GB 키트조차 $1,000 안팎. 12개월 누적 상승률은 품목에 따라 300~500%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 한 문장 HBM이 웨어를 먹는다. AI 가속기에 얹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같은 웨어에서 DDR5 대비 약 3배의 웨이퍼 캐파를 소모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가 HBM·DDR5 서버 DRAM으로 라인을 돌리면서 컨슈머 DRAM에 돌아올 캐파가 구조적으로 증발했다. ...

MLCC 쇼티지 진짜 원인 - AI 서버가 캐파 삼킨 이유

MLCC 쇼티지 진짜 원인 - AI 서버가 캐파 삼킨 이유

“스마트폰은 안 팔리는데 왜 MLCC는 없어서 못 산다는 거죠?” 상식적인 의문인데, 저도 처음엔 단순히 “AI 서버 때문"이라고만 답했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면서 이건 수량의 문제가 아니라 캐파(생산능력)의 문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통계를 보면 AI 서버는 전 세계 MLCC 출하량의 겨우 2~3%밖에 안 씁니다. 그런데 캐파는 약 10%를 잡아먹습니다. 이 격차가 이번 쇼티지의 진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AI 서버 2%가 캐파 10%를 삼키는 산수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는 쌀알보다 작은 부품입니다. 스마트폰 한 대에 8001,000개, 일반 서버에 약 2,000개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AI 서버 한 대는 15,00028,000개를 잡아먹습니다. NVIDIA GB200 보드 하나에만 약 6,500개, 차세대 Rubin은 12,000개까지 늘어난다는 게 업계 추정입니다. ...

좋은 러닝 자세와 좀비처럼 무너진 러닝 자세 비교 도식

달릴 때 고개는 왜 한쪽으로 기울까 — 무너지는 러닝 자세의 과학과 교정법

주말 아침 러닝 코스에 서서 사람들을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출발선에선 다들 멀쩡합니다. 등은 곧고 시선은 앞을 향하죠. 그런데 30분쯤 지나면 풍경이 변합니다. 제일 눈에 띄는 건, 고개를 한쪽 어깨로 비스듬히 기운 채 달리는 사람들입니다. 한 번 기울면 끝까지 같은 쪽입니다.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좀비예요. 솔직히 고백하면, 제 마라톤 기록 사진 속의 저도 늘 오른쪽으로 고개가 꺾여 있었습니다. 오래 궁금했습니다. 피곤하면 고개가 앞으로 떨어지는 건 이해가 되는데, 왜 하필 옆으로, 그것도 늘 같은 쪽으로 기울까요. 이 글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건 게으름이나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눈높이를 지키려는 몸의 보정’**입니다. ...

 · 2026년 6월 28일 · 8분

궁극의 아이 리뷰 — '미래를 기억하는 아이', 끝까지 손을 못 떼게 만든 한국 스릴러

오랜만에 “다음 장이 궁금해서 잠을 못 잔” 소설을 만났습니다. 장용민 작가의 궁극의 아이입니다. 평소 추리·스릴러를 즐겨 읽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설정 하나로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유독 강한 작품이라 꼭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흔한 초능력물처럼 보이는 한 줄 소개 뒤에 생각보다 훨씬 단단한 구성과 정서가 숨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래는 스포일러를 최대한 걷어낸 추천 글입니다. 어떤 소설인가 — 스포 없는 최소 소개 궁극의 아이는 영화 시나리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소설 「운명계산시계」 등으로 알려진 장용민 작가의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으로, 2013년 출간 이후 꾸준히 회자돼 왔습니다. ...

 · 2026년 6월 26일 · 3분

SCM 자동화 3편 — 아무도 안 쓰면 실패다: '사용 강제' 설계와 개발 체크리스트

대시보드를 다 만들고 일주일쯤 지난 어느 월요일, 저는 또 메신저로 “이번 주 입고 현황 좀 정리해줄래요?” 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화면은 멀쩡히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숫자도 맞았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저에게 물었고, 여전히 각자 엑셀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날 알았습니다. SCM 자동화의 진짜 적은 SAP도, 데이터도, 코드도 아니라는 걸. ‘잘 만들었지만 아무도 안 쓰는 것’ — 이게 내부 도구가 죽는 가장 흔한 방식입니다. 이번 3편은 그래서 기능 이야기를 잠시 멈추고, 사람을 대시보드 안에서 일하게 ‘강제’하는 설계와, 그 설계에서 역산한 개발 체크리스트를 다룹니다. ...

닥터스톤 리뷰 — 전 인류가 돌이 된 세계를, 과학으로 0부터 다시 세우다

솔직히 처음엔 기대가 크지 않았습니다. “전 인류가 돌이 되고, 천재 고등학생이 과학으로 문명을 재건한다"는 한 줄 소개는, 잘 봐줘야 교육용 애니 같았거든요. 그런데 1화 후반, 주인공 센쿠가 수천 년 만에 석화에서 깨어나 돌가루를 털어내며 가장 먼저 한 일이 **“지금까지 흘러간 시간을 별의 위치로 역산하는 것”**이었습니다. 공포에 떨기는커녕 “흥분되는데(そそる)“를 외치는 그 장면에서, 이건 다큐가 아니라 내가 본 가장 신나는 서바이벌 모험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공식 메인 PV (애니박스).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유튜브에서 바로 보기를 눌러주세요. 국내에서는 라프텔·애니플러스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

 · 2026년 6월 26일 · 3분

SCM 자동화 2편 — SAP 데이터 추출과 스케줄링 함정

지난 1편에서는 “추출 → 저장 → 표현” 3단계로 SCM 자동화 대시보드의 큰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번 2편은 그중 가장 사고가 잦은 첫 단계, ‘추출’ 만 깊게 파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추출은 화려하지 않지만 여기서 한 번 삐끗하면 뒤의 모든 숫자가 거짓말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단계에 가장 많은 안전장치를 넣었어요. 코드를 직접 타이핑하지 않고 AI에게 설계를 맡긴 비개발 실무자의 시선에서, 무엇을 조심해야 했는지 풀어봅니다.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 ✅ 왜 ‘추출’이 파이프라인에서 가장 위험한 단계인지 ...

AI로 만든 SCM 자동화 대시보드 1편 — 데이터 흐름 한눈에

“이번 주 입고 현황 한 장으로 정리해줄래요?” 이 한 마디에 SAP 화면 여러 개를 오가며 엑셀을 갈아 쓴 적, 있으시죠. 저도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같은 일을 반복하다가, 결국 AI 도구로 SCM 자동화 대시보드를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 글은 개발자가 아닌 구매 실무자가, AI 어시스턴트에게 설계를 맡겨 만든 사내 SCM 대시보드 구축기 1편입니다. 첫 편은 큰 그림 — 데이터가 어디서 어디로 흐르고, 무엇이 어떻게 화면에 뜨는지 — 만 다룹니다.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것: ...

티에스이(131290) 종목 분석: HBM 수혜와 244,000원 조정 구간 정리

티에스이(131290) 종목 분석: HBM 수혜와 244,000원 조정 구간 정리

“PER 70배 — 회사가 지금 이익 그대로 내도 원금 회수에 70년 걸린다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시장은 왜 이 종목에 ‘매수 우위’를 외치고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처음 stock_monitor가 7/10을 띄웠을 때 “이 PER에 7점이 맞나” 싶어 한참 화면을 다시 봤습니다. 티에스이(131290)는 2026-06-19 종가 244,000원 기준, 52주 밴드 상단 86% 자리에 와 있는 전형적인 성장주입니다. 이 글에서는 시스템 분석 결과와 업황 흐름을 함께 풀어, 지금 이 가격이 어떤 의미인지 차분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